귀촌을 결심하고 시골 빈집 리모델링에 도전하다
도시에서의 반복되는 삶에 지쳐,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작은 마을에서 오래된 빈집을 만나게 되었고, ‘이 집을 고쳐서 내 손으로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귀촌 초반엔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렜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낡은 구조, 단열 안 되는 벽, 불안한 전기배선, 물이 안 나오는 수도 등 하나하나 손봐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를 부르기엔 예산이 부족했고,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글은 귀촌 1년차가 경험한 리모델링의 현실적인 후기이며, 앞으로 귀촌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해봅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잘한 선택 - 단열과 난방에 집중한 리모델링
처음 시공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한 건 단열이었습니다. 시골집은 도시 아파트와 달리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습기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단열 공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외단열은 예산상 어려워서 내단열 위주로 벽, 천장, 바닥에 단열재를 시공했고, 보일러도 난방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부분에 비용을 집중한 건 매우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난방비 부담도 크게 줄었습니다. 또 하나 잘한 점은 조명과 콘센트 위치를 사전에 철저하게 설계한 것입니다. 시공 전에 동선을 여러 번 시뮬레이션하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위치에 전기설비를 배치했더니, 생활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이처럼 구조 변경보다도 기능적인 부분에 먼저 투자한 것이 결과적으로 큰 만족도를 줬습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잘한 선택 - 셀프 인테리어의 만족감
예산 절감을 위해 많은 부분을 직접 시공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도배, 장판, 몰딩, 간단한 가구 조립 등은 유튜브나 블로그를 참고하면서 하나하나 직접 해결했고,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익숙해질수록 능률도 올라갔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내 취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면서 느낀 점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시공은 빠르지만 일정한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셀프 시공은 느리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Before & After의 변화가 눈에 보일 때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직접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전기나 배관 등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분별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회된 선택 - 급하게 마감재를 고른 결과
가장 후회되는 선택은 내부 마감재를 성급하게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전체 공정이 길어지면서 예산이 빠듯해졌고, 벽지나 바닥재를 너무 급하게 고르다 보니 디자인과 품질에서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벽지는 무늬가 과한 것을 선택해 공간이 좁아 보이는 느낌이 들었고, 장판은 습기에 약한 소재를 골라 여름철 습기 때 마다 들뜸 현상이 생겼습니다. 만약 시간을 두고 좀 더 여유롭게 고를 수 있었다면, 더 깔끔하고 내구성 높은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가구 배치도 너무 성급하게 결정해서, 실제 생활을 시작한 후 몇 차례 재배치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벽에 구멍이 남거나 몰딩이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리모델링에서는 ‘시간이 돈’일 수 있지만, 마감 단계에서는 조금 더 신중하고 여유 있게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회된 점 - 사전 설계 부족과 계절 고려 미흡
시골 빈집 리모델링 전 단계에서 설계 도면을 준비하지 않고 감각적으로만 접근한 점은 지금 돌이켜보면 큰 실수였습니다. 전체 공간을 고려한 가구 배치나 수납 구조, 창호 위치 등을 사전에 세밀하게 설계했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구조가 나왔을 것입니다. 특히 계절 변화에 따른 생활 패턴을 고려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 통풍을 고려해 창문 위치를 정했어야 했는데, 겨울에 시공을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여름이 되자 일부 공간은 공기가 정체되어 무더위에 취약한 구조가 됐습니다. 또 하나 놓친 부분은 외부 공간 활용에 대한 계획 부족이었습니다. 마당이나 외벽 주변을 어떻게 꾸밀지 사전에 그림을 그려뒀다면, 지금보다 훨씬 활용도 높은 외부 공간이 완성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리모델링은 시공 자체보다도 준비의 깊이와 방향성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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