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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빈집 리모델링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공방 겸 체험 공간으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버려진 공간이 예술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공방 겸 체험 공간

버려진 시골 빈집 리모델링으로 시작된 두 번째 인생

도심의 삶에 지쳐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귀촌의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막연한 이상만을 안고 시골에 내려왔다가 빈집 상태나 예산 문제 등으로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의 낡은 집 한 채를 리모델링하여 공방 겸 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자립적인 삶을 실현한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이 이야기는 그들의 현실적인 도전과 성공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박정훈 씨는 20년 가까이 광고 업계에서 일하다가 번아웃을 겪은 후, 경기도 외곽의 한 시골 마을로 귀촌했습니다. 그는 마을 입구에 방치되어 있던 슬라브 구조의 빈집을 300만 원에 매입했고, 전체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2,500만원을 들였습니다. 그 집은 지금 정훈 도예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주말마다 예약이 밀리는 인기 체험공간이 되었습니다. 흙을 빚고, 도자기를 굽고, 마당에 심은 꽃을 보는 시간이 도심과는 전혀 다른 감성을 줍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천연염색 공방, 자연의 색으로 수익을 입히다

전남 구례군의 한 작은 마을에서도 색다른 시도가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활동하던 강미선 씨는 40대 중반에 귀촌을 결심합니다. 그녀가 선택한 빈집은 구옥 슬레이트 지붕의 집이었고, 내부는 곰팡이와 누수 흔적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자연의 색으로 옷을 입히는 천연염색 공방을 구상했고, 실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그녀의 리모델링 포인트는 기능 중심의 최소 공사였습니다. 벽은 흰색 수성 페인트로 도색하고, 바닥은 편백나무 장판으로 교체했습니다. 작업장은 마당 쪽 유리창을 내어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구조로 바꾸었고, 염색 작업에 필요한 물 사용을 위해 하수도와 수도라인을 보강하는 데 약 400만원이 들었습니다. 그 외 장비 대부분은 중고를 활용했고, 공방 내부의 인테리어는 직접 제작한 원단 커튼과 자연 소재 가구로 채웠습니다.

운영은 평일 예약제로 주말에는 1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특히 봄철에는 산나물과 함께 염색 체험을 묶은 패키지를 운영하며, 서울이나 광주에서 오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방은 단지 수업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잇는 거점이 될 수 있어요.”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목공 공방으로 마을 공동체와 연결되다

경북 의성의 이재윤 씨는 목공을 취미로 시작한 평범한 퇴직 공무원이었습니다. 귀촌 후 첫 해는 단순히 자신과 아내가 쓸 가구를 만드는 정도였지만, 마을 사람들이 부탁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공방 운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을 뒷골목에 있던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받고, 직접 공구를 들고 천장 보강과 도배, 바닥 장판까지 모두 셀프로 시공했습니다.

현재 공방은 목공체험 공간, 전시 공간, 그리고 공동 작업장까지 3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초등학생 대상 체험수업, 주말에는 가족 단위 DIY 클래스가 열리고 있으며, 인근 마을의 작은 축제에 참여해 제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는 “빈집을 살리니 마을이 살아나더라”고 말합니다.

이 공방의 가장 큰 강점은 커뮤니티 중심의 운영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손잡이나 찻상 같은 제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고, 지역청년 창업팀과 협업해 목재 굿즈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개인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경제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 사례입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비용, 3천만 원 이하로 가능한가?

시골 빈집 리보델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예산입니다. 실제로도 공방 리모델링이라고 하면 수천만 원이 들 것 같지만, 이 글에서 소개된 모든 사례는 공통적으로 3,0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철거 최소화 – 벽체나 기둥 철거 없이 구조 유지
  • 셀프 시공 활용 – 도배, 페인트, 조명 교체 등 직접 진행
  • 중고 자재 사용 – 싱크대, 책상, 작업대 등 중고 활용
  • 기능 중심 시공 – 미적 완성도보다 실용성 중심

특히 도자기, 염색, 목공처럼 장비 중심의 작업은 공방 특성상 장비 구입이 비용의 핵심인데, 이 또한 중고를 활용하거나 리스, 임대 장비 등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귀촌 지원 사업, 문화창업 지원금,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 등을 통해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보전받은 사례도 존재합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

단순한 공방에서 벗어나, 체험형 공간으로 발전시킨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이용자 경험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보다,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과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 아이 동반 고객은 체험형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빈집 공방은 넓은 마당과 정원을 활용해 계절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봄에는 꽃 염색, 여름에는 물감 체험, 가을에는 나무 수공예, 겨울에는 손난로 만들기 등 시즌별로 콘텐츠를 바꾸면서 방문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남 곡성의 한 공방은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간 방문자 수를 3천 명 이상 유치하고 있습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폐가가 ‘일터’가 된다는 것의 의미

누군가에겐 낡고 쓸모없는 집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 공간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됩니다. 이들은 모두 빈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삶의 목적과 일,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낸 이들입니다.

이 글에 소개된 모든 사례의 공통점은 단순합니다.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 공간이 마침 시골 빈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하며 가치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빈집은 단지 리모델링의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꿈이 실현되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눈을 돌려보지 않았던 그 낡은 집 한 채가,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겐 가장 필요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