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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빈집 리모델링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살고 보니 알게 된 진짜 시골 생활비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시골 생활은 기대와는 달랐던 생활비, 의외의 지출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골로 이주하면 생활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십니다. 실제로 저 역시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골 생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도시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살아보니, 생각보다 생활비 구조가 다르고, 의외의 지출 항목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도시에서는 당연하듯 누리던 각종 인프라가 시골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해결하거나 외주를 맡겨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정기적인 수도 점검, 정화조 청소, 상수도 미설치로 인한 지하수 필터 교체, 보일러 연료 구매 등이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관리비로 자동 청구되던 항목들이, 이곳에서는 별도로 일일이 해결해야 하며, 그 비용 또한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는 대부분의 귀촌인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부분입니다. 도시의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과 달리, 시골 단독주택은 보일러를 개별적으로 가동해야 하며, 그 연료는 기름, 장작, 펠릿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됩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한겨울 기준 월 30만 원 이상이 소요되며, 장작을 사용한다고 해도 장작 구입 및 운반, 건조, 보관에 드는 노력과 시간은 쉽게 계산할 수 없는 ‘노동비’입니다. 결국, 생활비는 줄어든다기보다는 지출 항목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라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시골 생활비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시골 생활은 자급자족의 환상과 현실 사이, 식비는 정말 줄었을까?

시골 생활에 대한 환상 중 하나는 텃밭을 일궈 직접 채소를 키우면 식비가 확 줄 것이다 라는 기대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작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채소를 수확하기까지의 노동, 농기구 구입, 씨앗 및 모종 비용, 병충해 관리 등 현실적인 변수를 마주하면서, 자급자족이 결코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상추, 고추, 쑥갓, 방울토마토 등 흔한 채소를 키우는 데에도, 연간 씨앗·모종값과 거름·비료·지주대 등의 소모품을 감안하면 텃밭 5평 기준으로 연간 약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물론 마트에서 구입하는 채소보다 신선하고 값어치 있는 식재료를 손에 넣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체력, 날씨 변수까지 감안하면 정기적인 식비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효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시골에는 대형마트가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식료품 구입을 위해 차량 운행이 필수입니다. 왕복 30~40km를 오가며 장을 보게 되면 주유비 역시 무시할 수 없고, 일부 생필품은 배송이 어려워 더 비싸게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식비는 단순히 식재료 비용만으로 계산할 수 없고 이동비와 시간, 노동까지 합산해 보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라 하겠습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유지관리와 수리비,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는 집

시골 빈집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시골집이라고 해도, 자연환경과 노후 구조물 앞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자주 갑니다. 도시의 아파트와는 달리 단독주택은 비가 새거나 창문이 틀어지는 등의 작은 하자들이 매 계절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런 자잘한 고장이 돈으로 환산하면 의외로 지출이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붕이나 처마, 외벽 등 외부 구조물은 폭우나 강풍 후에 수리할 일이 많고 그때마다 사다리, 방수 테이프, 실리콘, 철물 자재 등을 구매해야 합니다. 직접 수리하면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전문가를 부르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1회 방문에 최소 10만 원 이상이 들어가는 일이 반복됩니다. 또한 수도가 얼거나 배관이 터졌을 때, 시골 지역은 서비스 기사가 바로 출동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 시간과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화조는 1년에 1~2회 이상 정기 청소가 필요하며, 비용은 지역과 용량에 따라 약 15만 원에서 25만 원 선입니다. 이런 유지관리 비용은 도시에서 일반적으로 지불하는 관리비 개념과는 다르게 기계적으로 정기 청구되지 않고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직접 살고 보니 집을 가꾸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게 됩니다.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시골 생활은 문화·의료·교통 등 간접비용은 숫자로 보이지 않는 지출들이 많이 있다

생활비는 단순히 눈앞의 고정비용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생활하다 보면 문화, 교통, 의료 등 도시에서 누리던 기본적인 접근성 부족이 또 다른 간접비용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내과 진료나 치과 치료를 위해 인근 읍내까지 왕복 40분을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전문과 진료를 위해 도시로 나가야 할 경우에는 하루가 통째로 소요됩니다.

문화생활 역시 제한적입니다. 영화관, 미술관, 카페, 서점 등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도시 방문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교통비뿐 아니라 외식비, 쇼핑비 등 추가 지출로 연결됩니다. 반면 도시에서는 걸어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시골에서는 대부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보험, 정기 점검, 소모품 교체 등)도 필수 지출 항목이 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항목은 시간 비용 입니다. 간단한 행정 처리를 위해 면사무소나 행정복지센터를 다녀오고 우체국 업무를 보기 위해 읍내까지 나가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하루 일정의 흐름이 자주 끊기게 됩니다. 이처럼 시골 생활은 외형적인 생활비는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보이지 않는 시간의 소모와 이동에 따른 비용이 자연스럽게 누적됩니다. 이런 숫자로 보이지 않는 지출들이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살고 보니 알게 된 진짜 시골 생활비었습니다.